태백산맥 동쪽에 자리 잡은 강원 양양군은 남북으로 동해와 인접하고 설악산의 남쪽에 절경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어 대부분 산악지형으로 형성된 지역이다. 이로 인해 설악산에서 내려오는 남대천 맑은물에는 연어가 전국에서 제일 많이 회귀하며 송이버섯은 전국 최상의 품질로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경지 면적이 넓지 않아 농업 환경은 자가소비와 인근의 속초·강릉 등에 유통하기 위한 벼농사 중심의 다품종 소규모 복합영농이 고착화돼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양양농협은 농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생산 작물의 규모화와 생산 농가의 조직화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 찰벼와 잡곡의 재배를 통한 농가소득 안정·증대를 추진 중이다. 지난 2011년 조직화를 시작한 잡곡 작목반은 현재 20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찰벼 계약재배도 현재 86농가가 참여해 7만여㎡에서 재배한 450t을 수매키로 약정했다.

특히 찹쌀과 잡곡의 소비 유형은 소량인 반면 늘어난 생산량을 유통시키기 위해 소포장 시설을 2013년 인수한 뒤 가동해 지난해 약 4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강원도와 양양군으로부터 1억5000만 원을 지원받아 찰벼와 잡곡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가루공장을 신축 중이어서 오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양양농협의 농산물 판매사업이 약 60억 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영지(45) 양양농협 경제상무는 “농촌의 고령화로 농협을 통해 생산한 농산물의 유통을 원하는 조합원들의 기대감이 높아져 유통물량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며 “주력 품종을 선정한 뒤 규모화와 조직화를 통해 농가 소득 증대 및 안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고광일 기자 ki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