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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새로운 통계기준 적용)에서 3.8%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국내 경제연구기관들은 올 들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말 제시했던 것보다 평균 0.3%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도 조만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대 중반으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위축된 경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10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제시했던 4.0%에서 3.8%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이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4월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 이후 민간소비 위축 등으로 인해 하반기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지난 4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상반기 3.9%, 하반기 4.0%로 제시했었다. 또 세계은행이 지난달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2%에서 2.8%로 하향 조정한 점도 한은의 전망치 수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 4월 세계경제 성장률을 3.6%로 전제했었다. 한은은 이날 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1%에서 1.9%로, 내년은 2.8%에서 2.7%로 각각 낮췄다.

한편 경제연구기관들의 올 하반기 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취합한 결과, 9곳의 연구기관들은 새로운 통계 기준을 적용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 전망치로 평균 3.6%를 내놔 지난해 하반기 제시한 3.9%보다 0.3%포인트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말 전망치 4.0%에서 지난 6월 3.6%로 0.4%포인트 낮춰 가장 하향 조정 폭이 컸고, LG경제연구원은 3.9%에서 3.6%로 0.3%포인트 낮췄다. 이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3.9%에서 3.7%로 내렸고, 우리금융경영연구소(3.7%→3.5%), 산업연구원(3.9%→3.8%), 한국경제연구원(3.5%→3.4%), 한국금융연구원(4.2%→4.1%) 등이 0.1%포인씩 하향 조정했다.

기재부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9%(새로운 통계기준 적용시 4.1%)에서 3.5∼3.7%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구기관들은 또 올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성장률이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9곳 중 6곳이 ‘상고하저’로 전망했고, 2곳은 ‘상저하고’, 1곳은 상·하반기 같은 성장률 수치를 제시했다. 올해 성장률은 상반기 평균 3.7%에서 하반기 평균 3.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경기가 추세선에서 이탈하는 현재와 같은 침체기에 적극적 경기부양책을 선제적, 집중적으로 펼쳐야 소비 및 투자 회복 등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