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속타네…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munhwa.com

논문 표절 의혹 등으로 논란을 빚어온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사교육업체 주식의 ‘단타 거래’ ‘박근혜 테마주’ 투자 등 주식 투기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은 김 후보자를 ‘낙마 1순위’로 삼고 자진사퇴를 촉구해온 맥락에서 새롭게 제기된 의혹을 앞세워 ‘김명수 후보자는 반드시 낙마시키겠다’는 각오로 청문회에 임했다.

9일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김 후보자의 매제가 임원으로 있던 사교육업체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고팔아온 사실을 공개하며 내부자 정보를 활용한 주식투자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조정식 새정치연합 의원 등이 공개한 김 후보자의 최근 11년간 주식거래 내역을 보면, 김 후보자는 사교육업체인 ‘아이넷스쿨(구 디지털온넷)’ 주식을 2003년 7월 4일(678만 원), 7월 7일(989만 원) 여러차례 매입하는 등 그동안 21차례 단타 거래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올 4월에는 3만주를 7일 간격으로 매수, 매도해 150만 원의 시세차익을 거두는 등 올해에만 총 440만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도 밝혀졌다.

조 의원은 “김 후보자는 문제 주식에 대해 ‘종목이 그냥 눈에 들어온다. 그냥 아무런 관계없이 산 것이다’고 주장했지만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매제가 전무이사로 근무하는 회사의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수, 매도해왔고, 사교육업체로 인수합병된 후에도 꾸준하게 주식투자를 해왔던 것은 명백한 내부자 정보를 활용한 주식투자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가 ‘박근혜 테마주’에 투자해 3000만 원의 수익을 거뒀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태년 새정치연합 의원은 “김 후보자는 2010년 이후 비트컴퓨터 주식을 총 7차례 거래하여 총 3000만 원의 수익을 거두었고, 이는 2010년 초기 투자금 1488만 원을 3배로 불린 것”이라며 “이 주식은 코스닥 시장에서 박근혜 테마주로 명성을 떨친 주식”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김 후보자가 교수로서 업적이 저조한 이유를 이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마치 작전주의 내부정보를 공유하고 거래를 한 것 같은데, 이것이 진짜 실력에 의한 것이라면 김 후보자는 교육부 장관이 아니라 한국투자공사 사장에 더 어울린다”고 비판했다.

유기홍 새정치연합 의원은 김 후보자가 2010년 4월 한국교육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경제논리와 교육논리, 상호보완은 가능한가’ 발제문을 제목만 조금씩 바꿔 중복한 것은 물론, 발제문 자체도 표절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