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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력이 부족해서 기본적인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일 ‘사회적기업 주간 토크콘서트’에 강연자로 나선 사회적기업 딜라이트 김정현 대표는 “맥도날드가 표준화된 햄버거를 대량으로 팔듯이 표준화된 의료기구를 가난한 이들에게까지 보급하는 것이 딜라이트의 사업 모델”이라고 말했다. 딜라이트는 저가형 보청기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사회적기업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 500여 만 명 중 200만 명가량이 청력에 문제를 갖고 있다. 하지만 보청기가 워낙 고가인 탓에 보청기를 착용한 노인은 7%에도 미치지 못한다. 김 대표는 “난청으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사회성이 떨어지게 되면 결국 노인들의 경제력이 저하돼 가정과 사회의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한 대당 200만 원씩 하는 비싼 보청기는 민간 영역의 실패라고 본다”고 말했다. 현실이 이렇지만 보청기 한 대당 정부 보조금은 20만∼40만 원 정도로 매우 낮다.

딜라이트는 이런 민간과 정부 영역의 실패를 보완하기 위해 저가형 보청기를 개발했다. 딜라이트 보청기는 34만 원이다. 가격을 이렇게 책정한 이유는 청각장애인이면서 기초생활수급자인 경우 정부에서 최대 34만 원을 지원해 주고 있어 소외계층이 무료로 보청기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시중 보청기 대비 50∼80% 저렴한 가격의 보청기를 출시해 돈이 없어서 듣지 못하는 사람을 없애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이런 사회적 목적과 함께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해 지속적으로 취약계층의 난청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0년 창업한 딜라이트는 임직원이 40명에 달하고 올해 매출은 46억 원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제1회 대한민국 사랑받는 기업’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