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수출이 달러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강세 탓에 달러로 받은 수출 대금을 원화로 바꾸면 실제 손에 쥐는 것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세 자릿수’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원·달러 환율이 향후 900원까지 하락할 경우 국내 제조업 전체의 영업이익은 2013년 대비 27조 원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와 환율급락에 대한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액은 2836억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6% 증가했다. 그러나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297조 원으로 2.6% 감소했다. 평균 원·달러 기준환율이 지난해 상반기 1103.3원에서 올해 상반기 1049.8원으로 53.5원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6월 달러 기준 수출액은 47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늘었지만 원화 기준 수출액은 48조8000억 원으로 8.0% 줄었다.

원·달러 환율 급락 시 영업이익률 하락과 영업이익 감소 등 채산성 악화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원·달러 환율이 1000원까지 하락할 경우 제조업 전체의 영업이익은 2013년(99조9000억 원, 평균 환율 1095원)에 비해 13조30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김충남·박민철 기자 mind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