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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세 자릿수’ 진입이 임박한 상황에서 원·위안 환율도 160원 선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원·위안 직거래 시장이 개설될 경우 원·위안 환율의 계산 방식도 현재의 ‘재정 환율(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통화의 교환 비율)’ 방식에서 시장 결정 방식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1000원 선 붕괴가 임박한 상황에서 원·위안 환율도 160원 선이 붕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1일만 해도 171.48원이었던 원·위안 환율은 7월 2일에는 163.19원까지 떨어졌다. 원·위안 환율 160원 선이 무너질 경우 2008년 9월 11일(159.36원) 이후 5년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원·위안 환율 160원 선이 붕괴될 경우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중국 제품과 경쟁하는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하락하면서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중국 제품은 품질이 급속도로 개선되면서 저부가가치 제품군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제품군에서도 한국 제품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총괄본부장은 “중국은 정보기술(IT), 조선 등의 분야에서 한국을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며 “특히 철강, 철강 제품, 기계 등의 분야에서는 중국이 우리나라를 멀찍이 따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수출시장에서 한국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품목은 2009년 73개에서 2012년 64개로 감소했다. 반면 세계 수출시장에서 중국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품목은 2007년 1210개에서 2012년 1485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한국은 중국 시장에서 다수 품목의 무역특화지수가 하락하는 등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향후 원·위안 환율이 하락할수록 세계 시장에서 중국 제품이 한국의 제품을 빠른 속도로 따라잡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