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는 25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강원 고성군 22사단 일반전초(GOP)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를 실시한다. 국방위는 이날 청와대가 한민구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를 다시 국회에 보내는 만큼 인사청문회 연장건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여야의 ‘늑장 원구성’으로 총기난사 현안보고와 청문회가 모두 뒷북을 치게 된 셈이다.

국방위는 이날 국방부 장관직을 겸하고 있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지난 21일 발생한 GOP 총기난사 사건의 발생 경위와 초기 대응의 적절성을 집중 질의한다. 앞서 여야는 총기를 난사한 임모 병장이 무장탈영한 경위와 민간인이 거주하는 지역까지의 이동을 막지 못하고 교전까지 벌인 점에 대해 강하게 질타한 바 있다. 임 병장이 정서적 보살핌이 필요한 ‘관심병사’로 분류됐고, 부대 내에서 왕따를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만큼 부대 환경 및 군 문화 개선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다. 국방위 여당 간사인 김성찬 새누리당 의원은 회의에 앞서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군에 자녀를 보낸 부모들께서 더 이상 걱정하지 않도록 전방 병사들의 인성 검증이나 관심병사들에 대한 관리 및 보완책 마련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은 김 장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할 방침이다. 야당 간사인 윤후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번 사건은 2011년 해병대 총기사건에 이어 김 장관 재임 중 두 번째”라면서 “2005년 경기 연천 28사단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을 때 당시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즉각 사표를 낸 데 반해 지금의 국방부는 대변인 사과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 연장 요청서가 국회에 도착하면 여야는 인사청문회 일정을 협의할 계획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한 후보자는 합참의장 인사청문회를 이미 거쳤고, GOP 총기난사 사건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국방부 수장 자리를 더 이상 공석으로 둘 수 없다”며 조속한 청문회 개최에 협조할 것임을 시사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