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로 재난·안전 관리가 ‘6·4 지방선거’ 핵심 쟁점으로 부각된 가운데 지난해 광역자치단체 평가에서 서울과 충남이 광역시·도 중 꼴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안전행정부가 정부업무평가 기본법에 따라 발표한 ‘2013년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 결과에 따르면 서울은 안전관리 분야에서 69.9점을 받아 7개 특별·광역시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충남은 72.4점으로 8개 도 중 꼴찌였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에 맞서는 새누리당 후보들이 이에 대한 비판을 강하게 제기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재난·안전 관리와 비상 사태 대비, 소방안전 등에 대한 종합적 평가가 포함된 안전관리 분야에서 서울과 인천(72.9점)이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도 분야에서는 충남과 경남(80.5점), 전남(81.3점)이 최하위 등급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산은 85.2점으로 시 분야에서 최고점을 받았고, 울산도 83.4점으로 최고 등급을 받았다. 도 분야에서는 제주(86.7점), 경북(85.3점), 경기(84.3점)가 최고 등급이었다.

합동평가는 지난해 3월부터 5개월가량 민간 및 연구기관, 학계 등 전문가 131명으로 구성된 합동평가단이 온라인 평가시스템을 통해 정성평가했고,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위원회와 정부업무 평가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서울은 2011년 우면산 산사태와 최근 지하철 2호선 추돌 사고 등 계속되는 지하철 안전사고 등 안전 관련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고 충남 역시 태안기름유출사고에 이어 지난해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고등학생 5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는 등 ‘해양 안전’에 취약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지방선거에서 이를 적극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진석 새누리당 충남지사 후보는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안전 문제에 대해서 정말로 우리 충남도가 크게 정신 차려야 할 때”라며 “충남이 안전 사각지대라는 소리를 들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