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미국, 유럽에서도 비판받는 국제적인 문제가 됐다.

“국제적인 이슈가 된 것은 여성 문제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은 이분(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살아계신 동안은 불행한 일을 겪게 해서 죄송하다고 인간으로서 말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도 일단은 사과를 해달라, 그런 입장이 아닌가. 이 문제는 태도의 문제다. 강제가 아니었다, 이런 식으로 말할 게 아니라, 사과하고 사과하고 또 사과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위안부 강제 동원을 사과한)고노(河野)담화를 만들 때 강제 동원에 대한 확증이 없었다고 얘기하는데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분들이 그런 곳에 끌려갔었다는 건 사실이다. 나는 고노담화 자체에는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그것으로 한국이 편안해질 수 있다면 굳이 수정하고 고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도 한·일 관계 악화의 요인이 되고 있다.

“실효지배하고 있는 것은 한국이다. 일본이 원하면 무력으로 가져오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역사가 어떻고 저떻고 해도 한국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본 입장에서는 독도 주변의 수산물 자원을 사든지, 일본의 배가 해역에 들어가기 위한 비용을 지불하든지 하는 방법이 가능할 것이다. 그게 싫으면 전쟁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일본에 그런 정도의 생각은 없다. 무력 행사를 할 생각이 없다면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시마네(島根)현에서 옛날부터 우리 섬이었다고 주장하지만 그런 주장은 세계에서 통용되지 않는다. 한·일 문제로 보지 말고 냉정하게 세계의 눈으로 보아야 한다. 한국도 왜 그렇게 독도 문제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일본에서 아무리 뭐라고 말해도 아무런 일도 안 생긴다. 사실 독도의 경제적 가치는 거의 제로다. 그런 곳까지 관광을 가는 것을 보면 한국 사람들도 참 특이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베 정부가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공무원을 보내고 그러지 않나.

“별로 대단한 직급의 공무원이 아니다. 시마네현 의원이 부탁하니까 그냥 아랫사람을 보낸 것이다. 만약 정말 시마네현의 생각에 동조할 것이었다면 아베 총리가 직접 갔을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신경 쓸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