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군 합동구조팀이 구조·수색 계획을 일부 변경해 오는 10일까지 유압식 확장기 등 소방장비를 이용해 미개방 격실 18곳을 강제 개방하기로 했다. 실종자 가족의 요청에 따라 1·2단계 수색·구조 작업을 통합한 것이다.

2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1일 오후부터 25회에 걸쳐 4층 선수 좌측과 4층 중앙부 좌측 및 5층 로비 등을 집중 수색했다. 수색 결과 이날 오전 3층 로비에서 1명, 4층 선수 중앙 격실에서 3명 등 희생자 4명을 추가로 수습했다.

또 오전 6시 30분쯤에는 사고 지점 남동쪽 4㎞ 지점에서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1구 발견했다. 오전 10시 30분 현재 사망자는 226명, 실종자는 76명으로 파악됐다.

2일에는 잠수요원 103명을 투입해 3층 식당 주방, 4층 선수 중앙 격실, 5층 로비를 집중 수색할 계획이다. 구조팀은 4층 중앙 좌측 격실로 가는 진입로를 아직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곳에 대한 진입로 확보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4층 선수 격실, 4층 중앙 좌측 격실에 다수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실종자 가족 요청에 따라 최근 구조·수색 계획을 일부 변경했다. 당초 계획은 문이 열리지 않는 격실은 일단 넘어가고, 3일까지 18개 격실에 대해 ‘1차 수색’에 나선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을 변경, 1·2단계를 병합해 18개 격실 및 공용 구역에 대한 수색을 10일까지 마무리하기로 한 것이다. 17일까지 예정된 3단계 수색 일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2일 현재 승객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64개 격실 중 1차 수색이 완료된 곳은 46곳, 아직 완료되지 못한 곳은 18곳이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미완료 격실 18곳도 아예 수색을 못한 것은 아니고, 1차 수색을 완전히 마치지 못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2일은 대조기(4월 29일∼5월 2일) 마지막 날로, 최대 유속이 초속 2.4m로 예상돼 수색 작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합동구조팀은 다음 소조기(5월 7일 전후) 전까지 정조 시간을 이용해 총력적으로 수색 작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한편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전문 기관에 의뢰한 결과 지난 4월 16일 침몰 사고 당시 시신 유실이 있었을 경우, 사고해역에서 60∼70㎞ 지점까지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인력 1500명과 관공선, 항공기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진도 =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