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떨어진 곳서 시신 수습… 커지는 ‘유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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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와 관련해 지난 4월 30일에 이어 2일 오전에도 사고 해역에서 4㎞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사망자가 발견되는 등 시신 유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결국 국무총리까지 나서 진도 어민을 총동원해 시신 유실을 막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불안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2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사고 지점 남동쪽 4㎞ 지점에서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4월 30일 사고 현장에서 약 2㎞ 떨어진 동거차도 해역에서 떠오른 여성 희생자의 시신보다 두 배 이상 먼 거리에서 발견된 데다 흘러간 방향도 반대여서 시신 유실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양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떠내려오기 시작한 시기에 어떤 조류를 타느냐에 따라 방향이 달라진다”며 “떠내려간 시신 수습을 위해 어느 방향에 집중해야 할지 우리로서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해안가와 인근 해상에서 매일 수십 점의 실종자 유류품들이 발견되는 점도 시신 유실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의 시신 유실 방지 전담반은 지금까지 600여 점 이상의 유실물을 발견했고 4월 28일에는 사고 해역과 무려 13㎞ 떨어진 지점에서 구명정 3개를 발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미 유실 방어선이 무너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1일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진도군 민간 어선을 총동원해 3중막을 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구조팀은 사고 지점 반경 11㎞를 유실 방어선으로 정하고 수색을 더 촘촘히 하겠다고 강조했지만 4월 27일 풍랑주의보로 저인망 어선이 일시 철수한 적이 있어 일부 희생자들이 이미 현재의 수색 범위를 벗어났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팽목항에서 만난 실종자 가족 김모(31) 씨는 “최소 20여 명은 시신도 못 구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우리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고 말했다.

진도 =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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