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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선생님께 많이 배웠고, 지금은 배우로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세번 결혼하는 여자’(극본 김수현·연출 손정현)에서 두 명의 아이를 낳고 두 번의 이혼을 한 뒤 결국 자신으로 돌아가는 오은수 역을 연기한 배우 이지아는 16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작품을 끝낸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내가 김 선생님 작품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부담이 되고 겁도 났었다”며 “하지만 이 드라마를 하면서 연기로 칭찬을 많이 받아 연기자로서 더없이 좋았다. 배우로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지아는 지난 2007년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배용준 상대 역을 맡아 화려하게 데뷔한 후 ‘베토벤 바이러스’(2008년), ‘스타일’(2009년), ‘아테나:전쟁의 여신’(2010년) 등의 드라마에서 김명민, 김혜수, 차승원 등 톱스타들과 호흡을 맞추며 주연급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다 2011년 가수 서태지와의 결혼과 이혼 소식이 세상에 알려진 후 위자료 청구 소송까지 제기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그해 말에 드라마 ‘나도, 꽃’으로 복귀했지만 언론과의 인터뷰는 피해왔다.

그는 기구한 운명을 지닌 오은수를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지아는 “세 번이나 결혼한다는데 쉬울 수가 없었다(웃음)”며 “또 김 선생님 작품 특유의 말투와 연기가 처음부터 익숙한 사람은 없겠지만 그동안 트렌디한 드라마만 해와서 그런지 더 힘들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첫 대본 연습날 많이 혼났다”며 “하지만 김 선생님께서 ‘자신감을 갖고, 너 자신을 깨고 나오라’고 하셨고, 그 말씀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데 원동력이 됐다”고 소개했다.

이지아는 자신이 실제 겪은 일과 비슷한 설정의 캐릭터를 연기한 후 대중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것에 대해 “이제는 대중들이 ‘이지아’라는 사람을 오롯이 배우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태왕사신기’부터 ‘세번 결혼하는 여자’까지 쉴 새 없이 달려왔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서 최선을 다해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에게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뭐냐’고 묻자 “여행을 가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또 “앞으로 작품을 많이 하고 싶기도 하다. 특히 못말리는 ‘공주병’ 캐릭터를 밝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지아는 데뷔 후 처음으로 토크쇼 출연을 결정했다. 이지아의 소속사인 HB엔터테인먼트는 17일 “이지아가 SBS 토크쇼 ‘힐링캠프’ 출연을 결정하고, 다음 주 중 녹화를 진행한다”며 “방송은 이달 말쯤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