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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이 부러워할 정도의 화려한 경력을 마다하고 정회철 씨가 전통주를 빚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전통주는 쌀을 주원료로 하고 전통누룩을 발효제로 사용해 옹기에서 발효시켜 빚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쌀과 누룩, 물 등 세 가지 재료만으로도 향기와 맛이 전혀 다른 술을 얼마든지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씨는 또 “와인 등 서양술은 화려하긴 하나 변질을 막기 위한 보존료인 산화방지제 등 인공 첨가물이 들어 있어 술을 마신 다음 날 머리가 아프고 숙취가 있다”면서 “반면 전통주는 녹말 전분이 당화분으로 바뀌는 당화과정과 알코올로 바뀌는 발효과정이 동시에 일어나 뒤끝이 깨끗하고 전통누룩을 사용하기 때문에 맛과 향이 깊고 풍부하며 순하고 부드럽다”고 비교했다.

그는 “이 같은 우리 술의 매력에 빠져 직접 전통주를 빚게 됐고 이를 남한테 알리고 싶었다”면서 “전통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작은 양조장들이 많이 생겨나 다양한 술을 상품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광일 기자 ki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