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로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부산외국어대가 유가족 보상 문제를 마무리짓는 대로 리조트 운영사인 마우나오션개발 측을 상대로 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한다.

20일 부산외대 등에 따르면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로 학생들이 죽거나 다친 것은 물론 학교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판단하고 사고 책임이 있는 마우나오션개발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 위한 법률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대학 사고대책반 관계자는 “2월부터 새 캠퍼스로 이전하는 등 학교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조트 관리 부실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해 학교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며 “이번 참사와 관련해 부산외대는 피해자 입장에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총학생회에서 준비한 행사에 학교 측이 900만여 원의 버스비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했음에도 학교 측 잘못으로 학생들이 사고를 당한 것처럼 잘못 알려진 것은 물론 사고가 난 상황에서 추가 합격자 발표를 했다는 말도 안되는 모함까지 당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부산외대 측은 이번 사고로 숨진 학생들의 유족들과 보상 합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법률대리인을 통해 마우나오션개발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부산외대는 숨진 학생 9명 가운데 7명의 유족과 보상 협의를 마친 상태이며 남은 희생자 2명의 유족들과 피해 보상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번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로 희생된 부산외대 학생의 첫 장례식이 열렸다. 이날 오전 10시 이번 사고로 숨진 비즈니스일본어과 신입생 박주현(여·19) 씨의 장례식이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부산 남구 이기대성당에서 숙연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다른 학생들의 장례식은 21일 오전 10시 부산외대 체육관에서 학교장으로 치러진다.

부산 = 정유진·이후연 기자 yooj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