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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한국형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개념을 바꿔 놓은 모델이다. 준중형 및 중형급에 머물던 하이브리드차 영역을 준대형까지 확장했을 뿐 아니라 기술적인 면에서도 진일보했다. 지난 1월 1156대가 판매되며 쏘나타 하이브리드(486대)를 압도하는 등 한국형 하이브리드차 대표선수로서 입지도 다져가고 있다.
지난 8∼9일 시승한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준대형다운 품격있는 승차감과 정숙성을 제공했다. 공식 복합연비(16㎞/ℓ)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4㎞/ℓ에 가까운 높은 연비도 보여줬다.
이 차량은 출발 및 저속주행 때에는 전기모터로만 구동되고, 고속주행이나 가속 시에는 엔진과 모터가 동시에 작동되는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
엔진과 모터의 동력을 분배하고 각종 전자 제어장치를 통합제어하는 ‘하이브리드 파워 컨트롤 유닛(HPCU)’이 동력 전환 및 변속 시점을 정확히 잡아주는 듯했다. 승차감은 가솔린 모델에 뒤질 것이 없었고, 정숙성은 나은 듯했다.
2.4ℓ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과 35㎾급 전기모터가 합계 최고 출력 204마력의 성능을 발휘해 어떤 상황에서도 넉넉한 힘을 제공해 주었다.
주행 중 운전 계기판의 액정표시장치(LCD)를 통해 에너지가 모터와 엔진, 바퀴 사이를 오가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하이브리드 전용 부품은 10년·20만㎞ 무상보증하고 중고차 값도 1년 75%, 2년 68%, 3년은 62%를 보장해주는 마케팅은 하이브리드차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가격은 3460만 원.
유병권 기자 yb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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