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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연료전지차(FCEV)를 포함한 친환경 자동차 개발은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이끌게 될 것입니다.”

안병기(사진) 현대자동차 연료전지개발실장은 “지난 2008년부터 석유 생산량이 서서히 줄기 시작했다”면서 “환경문제를 떠나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해선 가솔린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차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실장은 최근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해서 FCEV 시대로 가는 중간 단계급의 친환경차로 정리했다. 그는 “하이브리드차의 동력은 90%가 내연기관으로부터 나오고 나머지 10% 정도를 배터리에서 활용한다”면서 “당분간 하이브리드차 붐이 계속되겠지만 결국 각국의 환경규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안 실장은 부품의 높은 국산화율과 기술 응용능력을 국내 FCEV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FCEV 개발 초기 당시 국산화율이 10%에도 못 미쳤던 현대차가 현재는 부품의 95% 이상을 국산화했다”면서 “우리보다 먼저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의 기술을 발 빠르게 응용하고, 관련 중소기업과 협업체계를 구축한 게 세계 최초의 양산형 FCEV를 탄생시킨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안 실장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세단형 FCEV 개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향후 라인업을 다양화해야 하겠지만, 당장은 계획하고 있는 게 없다”면서 “몇 년간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양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 실장은 “이미 세단형 FCEV 시장에는 토요타, 혼다 등 유수의 업체들이 진출해 있다”면서 “우리만의 특화된 모델을 주축으로 시장규모를 확대하는 게 더 바람직한 것 같다”고 밝혔다. 안 실장은 “기존에 없었던 제품의 시장 형성 초기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흥 = 강승현 기자 byhu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