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위스 정상회담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오전(한국시간 21일 오후) 제44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가 열리는 다보스로 이동, 1박2일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박 대통령의 다보스 일정은 ‘대한민국 투자설명회(IR)’라 부를 만하다. 특히 21일 오후(한국시간 22일 오전) 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 ‘한국의 밤’ 행사는 글로벌 대기업들을 상대로 한 ‘세일즈 외교’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20일 박 대통령의 다보스 일정에 대해 “한마디로 ‘대한민국 IR’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글로벌 경제 리더들을 상대로 정부의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과 한국의 우수한 투자 환경 등을 설명하고 직접 투자를 호소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박 대통령은 우선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상대로 한국에 대한 직접 투자를 설득할 예정이다. ‘한국의 밤’ 행사는 전경련이 다보스포럼에 참가하는 글로벌 리더들에게 한국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세계 최대 보험회사 로이드의 존 넬슨 회장,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공적연금(GPIF)의 미타니 다카히로(三谷隆博) 이사장, 세계적 건설회사 플로오르의 데이비드 시튼 회장, JP모건 체이스인터내셔널의 제이컵 프렌켈 회장 등 세계 경제계의 거물급 인사 4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실장 등 경제계의 리더 3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다보스포럼 개막일인 22일에는 포럼 첫 전체 세션에서 ‘창조경제와 기업가 정신’이라는 주제로 개막연설을 하고 경제 혁신과 재도약을 이루기 위해 추진 중인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창조경제 비전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또 세계적 통신장비업체인 퀄컴, 글로벌 인프라·에너지 설비업체인 지멘스,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아람코, 세계적 통신장비 업체 시스코 등의 CEO와 개별적으로 만나 한국에 대한 투자를 권유할 예정이다.

베른 =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