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탄도미사일 조기 감지에 쓰이는 적외선 센서 개발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북한과 중국의 움직임을 감시할 목적으로 우주공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적외선 센서를 개발하기로 하고, 2014 회계연도 정부 예산안에 개발 비용 5000만 엔(약 5억800만 원)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방위성과 함께 개발을 시작할 전망이다.

적외선 센서는 3만6000㎞ 상공의 정지 궤도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미리 감지하는 조기경계위성에 활용되는 기술이다. 현재 일본 정부가 보유한 광학위성 2기, 레이더위성 2기로 감지할 수 없는 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 그동안 일본 정부 내에서는 1대당 3000억∼5000억 엔의 비용이 소요되는 조기경계위성의 도입에 대해 신중론이 제기돼 왔지만, 최근 동북아 지역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요미우리는 “2012년 12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일본 정부는 미국 조기경계위성의 정보를 입수해 상황을 파악했다”면서 “앞으로도 미국에서 정보를 계속 얻을 수 있느냐”는 자민당 의원의 우려를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와 함께 약 250㎞ 상공을 비행하는 초저고도위성 개발을 목표로 시험위성을 제작할 계획이다. 초저고도위성은 일반 위성(고도 약 700㎞)보다 지면 가까이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사진 해상도를 2배 정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일본 정부가 자위대의 방위장비 조달 비용을 줄이기 위해 5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허용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행 5년인 지급기간을 10년 정도로 늘려 한꺼번에 대량 계약하는 방식으로 항공기·함선 등의 가격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김하나 기자 han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