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단체의 마녀사냥식 철회 압박으로 전국 13개 고등학교 중 12개 학교가 교학사 출판 한국사 교과서 채택 방침을 철회했고 전주상산고도 학내의견을 종합해 철회여부를 결정키로 해 교육의 다양성을 위한 검인정 교과서 제도의 근본 취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정수 바른역사국민연합 공동대표는 6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역사야말로 다양한 견해에 따라서 기술될 수 있으며, 그래서 진보성향의 7종 교과서 저자들도 같은 입장임을 밝히고 있다”며 “그럼에도 1종의 우성향 교과서를 집중공격하는 것은 스스로가 모순된 행위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학교에서 결정한 교과서 선정 문제를 집중공격하는 것은 (중국 문화대혁명 당시의) 홍위병도 아니고, 자유민주주의 세상에서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개탄스럽다”고 진보단체의 전체주의적 사고를 우려하면서 “이미 채택된 교과서를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검인정 교과서의 취지는 물론 법과 절차를 무시하는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했다.

보수성향인 범시민사회단체연합 등도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시민사회단체 합동신년회’를 열고 교학사 교과서 채택 저지 행위를 규탄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시민단체는 범시민사회단체연합, 한국시민단체협의회, 바른사회시민회의, 시대정신, 한반도선진화재단, 선진통일연합,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등이다.

이에 앞서 한국현대사학회는 5일 성명서에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 학교에 대한 전체주의적 여론 선동 압박은 ‘절대적 기본권’에 대한 부정”이라며 “정치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좌파 단체 등이 교육부의 엄격한 검정과정과 수정명령을 통과한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항의 시위, 감사 청구, 전화욕설, 여론 위협의 방법 등으로 교과서 채택 철회를 압박하는 것은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넘어 상대방의 절대적인 기본권을 부정하는 행위로 위헌”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좌파 진영의 전체주의적 여론 선동은 학교의 자율적 선택권을 강압적으로 무력화하고 학생들에게 대한민국에 대한 부정적 역사관을 주입하겠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좌파 진영의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죽이기는 감정으로 역사를 보는 편협한 역사관이며 전체주의적 사고의 연장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세종 = 한강우 기자 hanga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