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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이 현재 1000개를 넘어설 만큼 양적 성장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아직 제품과 서비스의 질적 성장이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사회적기업들이 특히 취약한 제품 디자인과 홍보, 마케팅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소비자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김재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은 26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그동안은 사회적기업에 인건비를 직접 제공하는 등 직접적인 지원책을 펼쳤지만, 이제는 사회적기업이 스스로 생존해나가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간접적 지원이 필요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지원에서 스스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환경 조성으로 지원의 콘셉트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지난 2007년 7월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시행된 이후 6년 동안은 정부와 사회적기업들이 그 기본틀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사회적기업이 태동기에 있었던 만큼 정부가 경영 컨설팅과 전문인력 인건비, 교육비 등을 지원하고 법인세, 소득세 50%를 감면해주는 지원책을 통해 설립 자체를 집중적으로 도왔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이제 사회적기업이 관 주도로 설립되지 않고 민간이 창의적 발상을 통해 자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사회적기업의 수익을 받쳐주는 판로 기반은 결국 공공영역과 지역사회”라며 소비자로서의 정부·지역공동체의 역할도 함께 강조했다. 김 원장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사회적기업에 새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지역사회를 이어주는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특히 보육과 노인 돌봄 등 사회서비스 분야의 시장이 50조 원에 이르는 만큼 관련 정보를 많이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사회적기업의 제품들이 실제 질보다 평판이 낮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홍보 지원에 중점을 두겠다”고 덧붙였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