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협동조합, 마을기업, 농어촌공동체회사 등은 사회적기업과 함께 사회적 경제의 새로운 축을 구성하는 ‘착한기업’들이다. 이들은 영리 추구에 앞서 지역공동체와 조합의 네트워크 구축, 구성원의 일자리 마련 등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시행한다.

마을기업과 농어촌공동체회사는 마을 주민들이 지역의 특산물, 전통공예품, 문화체험 등 유·무형 자원을 통해 주도적으로 수익사업을 추진하는 착한 기업들이다.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는 한편, 지역 구성원들에게 소득과 일자리를 제공해 침체돼 있는 농어촌 경제를 일으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낸다. 특히 안전행정부가 주도하는 마을기업 활성화 사업의 경우 최근 3년간 전국에 787개의 마을기업이 설립되고, 494억 원의 수익을 기록하는 등 성장 속도가 빠르다. 이를 통해 지역 일자리도 6550여 개나 새로 생겨났다. 안행부는 각 마을기업에 8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등 유인책을 통해 2017년까지 총 1700개의 마을기업을 만들 방침이다.

기획재정부가 주도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은 주로 지역 공동체 구성원들이 조합원이 돼 동등한 지위의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자립적으로 수익 사업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1200곳의 협동조합 및 사회적협동조합이 활동하면서 공동농장을 운영하는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사회적협동조합 등 유사한 성격을 지닌 범사회적기업을 통합함으로써 정부 지원을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각 사업들이 사회적 경제를 진작한다는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음에도 고용노동부(사회적기업), 재정부(협동조합), 안행부(마을기업), 보건복지부(자활기업), 농림축산식품부(농어촌공동체사업) 등으로 분리돼 있어 혼선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회복지 전문가는 “다양성을 존중하되 국무총리실 주재로 사업의 성격과 범위를 지속적으로 조정·통합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