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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문화일보 신년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국가정보원의 기능을 줄여야 한다는 쪽보다는 기능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쪽에 더 많은 지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회의 국정원 개혁안 논의 방향, 특히 대공수사권 분산이나 국내 파트 축소 등을 주장해온 민주당 등 야권의 요구와는 상당히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야권은 국정원의 기능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여권은 그 기능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어느 쪽 개혁 방향에 더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국정원의 대공방첩과 해외정보활동을 위해 현재보다 기능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54.6%로 나왔다. 이는 ‘국정원의 정치개입 부작용을 막기 위해 현재보다 기능을 더 약화시켜야 한다’는 의견(35.7%)보다 거의 20%포인트가 높은 비율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대학생 등이 포함된 20대(182명)에서 ‘국정원의 기능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45.7%로 나타나는 등 30대를 제외하고는 전 연령대에서 국정원 기능 강화론이 약화론보다 높게 나왔다.

특히 50∼60대 이상에선 국정원 기능 강화 의견이 반대 의견의 2배 이상을 나타내는 등 연령대가 높을수록 국정원 기능 강화 의견에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

지역별로는 영·호남 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지역은 각각 국정원 기능 강화 의견이 65.4%와 56.5%를 차지한 반면, ‘광주·전라’ 등 호남은 국정원 기능 축소 의견이 48.4%로 강화 의견(30.3%)보다 높았다. 직업별로는 블루칼라와 농림어업, 자영업 등 직군에서 국정원 강화 주장이 그 반대 의견보다 최대 40%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났다.

현일훈 기자 o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