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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문화일보 신년 여론조사에서는 국민들이 정치권에 갖고 있는 불신이 얼마나 극심한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조사대상 10명 중 9명이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부정적으로 평가해 최근 정치불신 현상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현재 국회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매우 잘못하고 있다’(47.5%), ‘잘못하는 편이다’(40.3%) 등으로 답해 부정적인 평가가 87.8%에 달했다. ‘잘하는 편이다’(8.0%), ‘매우 잘하고 있다’(0.5%) 등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는 8.5%에 불과했다.

직업별로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자영업(91.6%)과 화이트칼라(91.3%) 응답층이 평균을 상회했다.

특히 자영업 응답층은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밝힌 비중이 61.4%에 달해 가정주부(40.0%), 학생(33.9%)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 응답층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92.0%에 달했다. 강원·제주 지역의 부정평가층은 72.7%로 타 지역에 비해 평균을 밑도는 응답결과가 나왔다. 가구소득별로 고소득층에서 국회의원들을 더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기류가 강했다. 월 가구소득이 300만 원 미만인 응답자들의 부정평가 비율은 전체 평균보다 낮은 84.7%인 반면, 500만 원 이상은 92.2%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정국난항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는 민주당책임론이 43.3%로 새누리당책임론 36.4%보다 오차 범위 내에서 다소 많았다. ‘여야가 여러 국회 입법현안과 정치현안을 놓고 충돌하면서 정국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데 대해 어느 정당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이같이 답했다. ‘둘 다 책임이 있다’는 견해는 불과 2.2%에 그쳤다.

‘민주당에 책임이 있다’는 의견은 50대(57.6%), 60대 이상(68.0%), 대구·경북(62.4%), 농림어업(66.7%), 중졸 이하(61.5%) 응답층에서 평균을 상회했다. 반면, ‘새누리당에 책임이 있다’는 목소리는 20대(50.8%), 30대(52.7%) 연령층과 광주·전라(51.3%), 학생(58.6%)에서 평균보다 높았다. 소득별로는 고소득층에서 새누리당책임론이, 저소득층에서 민주당책임론이 높게 나와 눈길을 끌었다. 가구소득 500만 원 이상(43.6%)에서는 새누리당책임론을, 가구소득 300만 원 미만(51.5%)에서는 민주당책임론을 꼽은 응답이 평균보다 높았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