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층을 대거 흡수, 정당 지지율 면에서 민주당을 제치고 단번에 2위로 뛰어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신당이 등장하더라도 새누리당 지지율은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무당파층과 민주당·통합진보당·정의당 등 야권 지지층의 상당수가 안철수 신당 지지로 돌아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학적으로 분석한 안철수 신당으로 옮겨간 기존 정당 지지자들의 이탈률은 ▲무당파층 37.9% ▲민주당 37.0% ▲새누리당 11.0% 등이다.

1일 문화일보 신년 여론조사에서 아직 창당되지 않은 안철수 신당을 빼고 물은 현재의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 40.4%, 민주당 15.2%, 정의당 1.4%, 통진당 1.2% 순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자는 35.8%, 모름·무응답은 6.0%를 각각 기록해, 무당파층은 이를 합한 41.8%로 집계됐다. 지난 ‘9·16 추석 여론조사’와 비교해 민주당 지지도는 3.8%포인트 감소했고, 무당파층은 5.2%포인트 증가했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0.2%포인트 줄어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안철수 신당 창당 시 지지정당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새누리당 40.0%, 안철수 신당 26.8%, 민주당 12.0% 등으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1.4%, 통진당은 0.9%를 각각 기록했다. 안철수 신당이 출범하더라도 기존 무당파층의 일부가 새누리당 지지로 돌아서면서 새누리당 전체 지지도는 0.4%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쳐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도는 3.2%포인트 빠져 안철수 신당 지지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안철수 신당은 창당될 경우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파층을 상당 부분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신당이 야권 지지층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반면 여권 지지층에 대한 영향력은 아직까진 제한적임을 시사한다. 안철수 신당 지지율은 20대(41.9%)와 30대(38.6%) 연령층과 광주·전라(41.2%), 화이트칼라(37.1%)와 학생(41.9%), 대졸 이상(36.1%), 월 가구소득 500만 원 이상(34.4%) 층에서 특히 더 높게 나타났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