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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우려가 커지면서 신흥국(이머징) 주식형 펀드에서 최근 한 달간 42억 달러(약 4조4000억 원)가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들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한국 관련 펀드에서도 최근 1주일 동안 2억 달러 가까이 유출됐다. 이에 따라 미국의 테이퍼링에 따른 자금 ‘엑소더스’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17일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와 NH농협증권에 따르면 최근 1주일(12월 5∼11일) 동안 선진국 주식형 펀드에는 33억 달러가 유입된 반면, 이머징 주식형 펀드에서는 19억 달러가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연내 테이퍼링 실시 가능성이 커지면서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주로 이머징 주식형 펀드 유출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4주 동안에도 선진국 주식형 펀드에는 23억 달러가 유입된 반면, 이머징 주식형 펀드에서는 42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머징 주식형 펀드에서는 지난 11월 초부터 7주 연속 자금 유출 현상이 나타났다.

이머징 주식형 펀드를 유형별로 보면, 최근 1개월간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에서 34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고, 라틴아메리카 펀드(-8억 달러),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펀드(-6억 달러)에서도 자금이 나갔다. 한국 관련 펀드에서도 최근 1주일 동안 1억7000만 달러가 빠져나가 3주만에 유출로 전환됐다. 이머징 주식형 펀드 전체에서 올 들어 빠져나간 자금은 무려 107억 달러에 달한다. 선진국 주식형 펀드 유형별로는 4주 동안 서유럽 펀드와 미국 펀드에 각각 96억 달러, 63억 달러가 유입됐다. 하지만 최근 1주일간 미국 펀드에서는 오히려 자금이 11억 달러 빠져나갔다. 글로벌 채권형 펀드에서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따른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채권값 하락)으로 선진국과 이머징 모두 유출됐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