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을 제작·판매한 혐의 등으로 지난 8월 공개 총살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북한 은하수 관현악단 단원 등 예술인 10여 명이 기관총에 의해 공개 총살됐다는 사실을 정보 당국이 확인한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이는 체제에 대한 위협이라고 판단되면 잔인한 방식으로 응징하는 공포정치가 이미 북한 내에서 횡행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0일 여권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옛 연인으로 알려졌던 가수 현송월을 포함한 북한 예술인 10여 명이 지난 8월 기관총으로 공개 처형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처형된 예술인들은 은하수 관현악단과 왕재산 경음악단 소속으로, 지난 6월 김 제1위원장이 내린 ‘성 녹화물을 보지 말 것에 대하여’란 지시를 어긴 혐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에 대한 처형은 올해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난 공개 처형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들 예술인에 대한 공개 처형은 주요 예술단원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관총으로 집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숙청된 장성택 부위원장의 측근 리룡하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 등 2명도 주요 간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