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록히드마틴사가 한국이 차기전투기(F-X)로 F-35A 전투기를 최종 선정할 경우, 기술관련 문서 수십만 페이지를 제공해 기술이전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또 대량생산에 따른 도입가격도 오는 2018년에는 8500만 달러(약 901억 원·2012회계연도 기준 환산시 7500만 달러)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4일 록히드마틴사의 데이비드 스콧 F-35 국제사업개발 및 고객총괄 담당이사는 워싱턴DC 인근의 알링턴에 위치한 전투기모의시현센터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F-35A 40대 구매가 최종 결정되면 한국에 군사 위성 프로그램과 수십만 페이지에 달하는 F-35A 기술관련 문서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F-X 사업을 지원할 수백 명의 전문 인력이 한국에 상주하면서 수조원 상당에 달하는 대가를 절충교역(오프셋) 형태로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스콧 이사는 한국에 조립 시설이 없어 정비가 일본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도 일축했다. 그는 “미 텍사스주에 있는 공장에서 완제품을 생산해 수출하지만 유지 및 보수 등의 정비를 위해 한국 땅을 떠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록히드마틴사는 F-35A 유지 및 보수 등의 정비를 위해 기술이전과 인력지원을 병행할 방침이다. 또 록히드마틴사는 무기 구매국에 기술 이전이나 다른 무기 구입 등의 반대급부를 제공하는 일종의 조건부 교역인 절충교역 계약이 체결되기로 예정된 국가는 한국밖에 없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대당 도입가격과 관련해 스콧 이사는 “지난 2011년에는 1억2000만 달러(2012회계연도 기준)지만 한국이 F-35A를 처음 도입하는 2016년에는 가격이 내려가고 도입이 마무리되는 2018년에는 8500만 달러선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체와 엔진 가격인 만큼 기술개발, 훈련, 유지·보수비용이 붙어 가격은 예상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