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울대의대 본과 3·4학년 정원의 약 30%가 새 학기 수업을 듣기 위해 학교로 복귀한 가운데 20일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대는 3·4년 30%가 복학 의사
“서울대가 학생 복귀의 구심점될듯”

서울대의대 본과 3·4학년의 약 30%가 새 학기 수업에 복귀한 데 이어 연세대의대에서도 일부 본과생들이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의대도 이달부터 본과 3·4학년을 중심으로 복학 의사를 파악하고 있다. 서울대의대 사례가 의대생 복귀를 견인할 구심점이 될 수 있는 만큼 ‘의대생 단일대오’가 흔들릴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연세대의대가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의대 본과 3·4학년을 대상으로 1차 복학 신청을 받은 결과 일부 학생들이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의료원 관계자는 1차 복학 신청 기간과 관련해 “일부가 복귀 의사를 밝혔고, 정확한 수치를 집계 중”이라며 “수치 공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복귀 의사를 밝힌 학생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2년 연속 휴학을 부담스러워하는 학생들도 상당해 개강 시점에 복학 인원이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연세대의대는 오는 2월에도 2차 복학 신청 기간을 열어놓을 예정이다. 본과 3학년 학생들 수업은 내달 24일 개강한다.

다른 의대들도 2∼3월 의대 본과 개강 시즌을 앞두고 서울대의대생들의 복귀가 ‘의대생 단일대오’에 균열을 불러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국립대 의대 학장은 “서울대의대생들의 수업 복귀가 (다른 의대생들의 복귀를 이끌어낼) 구심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학생 개개인을 면담해보면 복귀를 검토하거나 공부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경우가 있음에도 대세를 따르다 보니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톨릭대의대도 지난 14일부터 의대생 대상으로 복학 신청을 받고 있다. 가톨릭대의대 관계자는 “신청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아직 복귀 의사를 밝힌 학생은 없지만 2월 14일까지 기간이 열려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려대의대 관계자는 “학생들도 상황을 보면서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려대 의대는 예과, 본과 상관없이 전 학년이 3월 4일 개강하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인지현·김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