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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위협 증대와 일본의 군사대국화 움직임에 응답자의 3분의 2가 이른바 ‘한국 핵주권론’에 찬성하는 여론조사가 나와 주목된다.

문화일보 창간 기념 여론조사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 일본의 군사 대국화 움직임 등을 감안할 때 우리도 핵무기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찬성’ 응답이 62.0%로 절반을 훌쩍 넘었다. ‘매우 찬성한다’는 응답도 20.5%에 달했고, ‘찬성하는 편’이라는 답변이 41.5%였다. 반면 ‘반대’ 응답은 34.5%로 나타났다. ‘매우 반대’는 9.2%, ‘반대하는 편’이라는 응답은 25.3%였다.

찬성 응답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많았다. 60대 이상은 77.1%가 핵주권론에 찬성한다고 응답했고 반대한다는 응답은 16.6%에 그쳤다. 50대(70.2%)와 40대(66.1%)에서도 찬성한다는 응답자가 3분의 2가량 됐다. 반면 30대에서는 찬성(51.0%) 응답과 반대(45.6%) 응답의 차이가 불과 5.4%포인트에 불과했고, 20대에서는 오히려 반대(54.4%) 응답이 찬성(43.0%)보다 많았다. 직업별로는 농림어업(70.5%)·자영업(70.2%) 종사자들이 70% 이상 찬성이라고 응답한 반면 학생은 44.0%만이 찬성한다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학생 중 반대한다는 응답은 54.6%에 달했다.

학력이 낮을수록 찬성 비중이 높아, 중졸 이하 층에서는 71.6%가 핵주권론에 찬성했다. 고졸(68.4%)·전문대졸(65.4%)도 3분의 2가량이 찬성한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대졸 이상에서는 찬성이 54.8%에 그쳤다.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서도 응답이 갈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한국의 핵무기 개발 필요성에 공감하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찬성한다(69.9%)는 답이 반대한다(26.1%)보다 43.8%포인트 높았지만 민주당 지지층은 찬성(57.8%)과 반대(41.1%)의 차이가 불과 16.7%포인트밖에 나지 않았다. 정의당 지지층은 유일하게 반대한다(54.4%)는 응답이 찬성한다(38.4%)는 응답보다 높았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