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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에서 국가정보원이나 군 등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정치권에 거센 공방을 일으키는 가운데 ‘민주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다’는 새누리당 주장이 ‘새누리당이 헌법에 불복하고 있다’는 민주당 주장보다 다소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정쟁 심화의 책임에서는 청와대·새누리당 등 여권과 민주당이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문화일보 창간 기념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쟁과 대립의 심화 책임이 ‘제1야당인 민주당에 있다’는 응답은 40.0%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에 있다’는 응답은 22.0%, ‘여당인 새누리당에 있다’는 응답 20.1%로 여권에 책임이 있다는 응답 역시 42.1%에 달했다. 여야 책임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74.8%가 민주당에 책임을 물은 반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새누리당 책임이 44.9%, 박 대통령과 청와대 책임이 39.5%로 각각 나타났다. 무당층은 박 대통령과 청와대 책임 28.8%, 민주당 책임 23.4%, 새누리당 책임이 20.6%로 여권에 책임이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인터넷 댓글이 대선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매우 영향을 줬다’가 15.2%, ‘다소 영향을 줬다’가 38.8%로 나와 댓글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절반을 넘었다. ‘별로 영향을 주지 않았다’와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각각 31.6%와 10.5%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민주당과 무당층에서는 영향을 줬다는 응답이 각각 86.6%, 64.2%로 다수를 이뤘고,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영향이 없다는 응답이 66.7%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대의 71.5%가 영향을 줬다고 응답하는 등 20∼40대에서는 댓글 영향이 있다는 의견이 60∼70%인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영향이 없다는 응답자가 5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선 불복’과 ‘헌법 불복’으로 맞서고 있는 여야 주장에 대해서는 여당 주장에 대한 지지가 더 높았다. ‘민주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다’는 새누리당 주장에 공감한다는 응답은 42.1%로, ‘새누리당이 헌법에 불복하고 있다’는 민주당 주장에 공감한다는 응답(36.8%)보다 5%포인트 가량 많았다. 새누리당 지지층과 50대 이상에서는 새누리당 주장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월등히 높았고, 민주당 지지층과 20∼40대에서는 민주당 주장을 지지하는 의견이 다소 높았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