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17년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 중 가장 높은 호감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 총장의 호감도는 한 달보름여 전인 지난 9월 12∼13일 실시된 문화일보 추석 특집 여론조사 당시보다 더 올라가면서 2위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의 격차를 더 벌린 것으로 조사됐다. 안 의원의 경우 9월 조사 당시엔 민주당 지지층의 호감도 면에서 문재인 민주당 의원을 크게 앞섰지만 불과 한 달보름여 사이에 문 의원에게 추월당하는 등 지지층의 이탈이 가속화된 것으로도 드러났다.

문화일보 창간 기념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은 호감도가 26.8%로 가장 높았다. 반 총장은 문화일보 추석 특집 여론조사에서도 24.9%의 호감도를 보인 바 있다. 추석 특집 여론조사에서 19.9%로 반 총장에 근접했던 안 의원은 3%포인트 하락한 16.9%의 호감도를 얻는 데 그쳤다. 3위인 문 의원은 호감도가 8.7%에서 11.3%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최근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다시 지지층을 결집시켰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으론 박원순(7.3%) 서울시장, 김문수(4.2%) 경기도지사, 정몽준(3.9%) 새누리당 의원, 김무성(3.5%) 새누리당 의원, 손학규(2.9%) 민주당 상임고문, 김황식(0.6%) 전 국무총리 순이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층 호감도에서 안 의원과 문 의원이 추석 특집 여론조사에 비해 역전된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안 의원은 한 달보름여 전보다 무려 8.2%포인트 호감도를 잃어 25.8%로 내려앉은 반면, 문 의원의 호감도는 20.8%에서 29.3%로 8.5%포인트 증가해 1위로 올라섰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