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구역의 소년(샐리 가드너 지음, 줄리안 크라우치 그림, 최현빈 옮김/다른)=2013년 카네기 메달과 2012년 코스타 북 어워드 수상작. 통제와 폭력이 지배하는 어둠의 나라 마더랜드 7구역에 사는 소년 스탠디시의 모험기. 열다섯 살 소년 스탠디시는 한쪽 눈은 파랗고, 다른 쪽 눈은 갈색인 데다 심한 난독증 때문에 글을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른다. 이 때문에 친구들과 선생님으로부터 무시당하는 그에게 유일한 친구였던 헥터가 어느 날 가족과 함께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다. 그 무렵 마더랜드는 전 세계 처음으로 사람을 태운 로켓을 달로 보낸다고 선전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달 착륙과 관련된 엄청난 사기극이 벌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수군거리고, 헥터 가족 역시 그 일에 연루돼 왕궁으로 끌려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두 어린이와 건축가 ‘소통의 갈증’ 풀기

★ 칸트의 집(최상희 지음/비룡소)=‘그냥 컬링’ ‘명탐정의 아들’의 최상희 작가의 신작 청소년 소설.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나무(17세)와 자신의 세계 속에서만 살아가는 형 때문에 늘 소통을 갈구하는 열무(15세)는 이사 온 외딴 바닷가 마을에서 미스터리한 건축가 칸트를 만난다. 칸트라는 이름은 늘 같은 시간에 양복을 차려입고 바닷가를 산책하는 모습을 보고 열무가 붙여준 것이다. 세 사람은 칸트가 지은 관처럼 생긴 기묘한 형태의 집 안에서 만나면서 점점 서로의 담을 허물고 마음을 열어간다. 이를 통해 나무와 칸트는 서로가 외로운 존재이며 늘 소통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두려움을 수반하지. 그것 때문에 살아가는 건지도 몰라. 삶은 아이러니란다.”

학군답사여행 통해 교육현실 꼬집어

★ 똥통에 살으리랏다(최영희 외 3인 지음/푸른책들)=제11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청소년 소설집이다. 표제작은 명문대 합격만을 목표로 성적지상주의에 빠져 있는 오늘의 교육현실과 기성세대의 몰이해를 학군답사여행이라는 유쾌한 소동을 통해 기발하게 풍자한 작품. 냉혹한 사회현실에서 부유하는 외로운 청춘들의 따뜻한 연대를 그린 정인순 작가의 ‘밀림, 그 끝에 서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재기발랄한 감성으로 꿈을 향해 질주하는 청소년의 에너지를 감각적으로 담은 ‘전사 미카엘라’, 생물학적 젊음을 유지하는 약을 복용하는 미래를 배경으로 진정한 인간의 조건을 돌아본 ‘여행자’가 수록됐다.

한국 문화 속 호랑이는 어떤 상징?

★ 호랑이(보리 글, 박건웅·임병국 그림/보리)=호랑이에 대한 그림책 한 권을 산다면, 이 책을 사길 권한다. 한 권에 4권의 책이 들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먼저 호랑이를 소재로 한 대표적인 옛이야기로 꼽히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사람보다 더 인간적인 호랑이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낸 ‘호랑이 형님’이 나온다. 이어 세밀화로 담아낸 호랑이에 대한 설명과 민화 스타일의 삽화로 한국 문화 속에서 호랑이는 어떤 상징으로 자리 잡았는지를 자세하게 전해준다. 털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그린 세밀화 부분에서는 호랑이의 생김새, 발자국, 닮은 동물까지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