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야생곰과 사투를 벌인 뒤 살아남은 80대 노인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캅카스 산악지역의 카바르디노발카르 자치공화국에 사는 유수프 알차기로프(80)는 양떼를 데리고 산에 올라갔다 야생곰을 만났다. 도망치는 것이 소용 없을 것이라 생각한 알차기로프는 들고 있던 단도 하나로 야생곰과 맞서 싸웠다. 한 손으로는 단도를 휘두르고 다른 한 손으로는 곰의 얼굴과 배를 악착같이 공격했다.

알차기로프의 끈질긴 저항에 화가 난 곰은 그를 언덕 아래로 던져 버렸다. 충격을 받으며 바닥으로 떨어진 알차기로프는 온 힘을 다해 사람들이 다니는 오솔길로 걸어 나왔고 결국 그곳에서 정신을 잃었다. 이후 주민들에 의해 발견된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진찰 결과, 알차기로프는 갈비뼈가 4개나 부러지고 몸 곳곳에 물린 상처와 심한 타박상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