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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따라 인간은 식생활과 의생활은 물론, 예측하기 힘든 자연재해와 생태계 변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25일 권원태(58·사진) 기상청 기후과학국장은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80년 후 연평균 기온이 3.7도 올라가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평양과 서귀포의 연평균 기온 차이가 4도인 것을 감안하면 이는 인간생활에 큰 변화를 몰고 오는 것”이라며 “기후의 변화에 따른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기후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 국장은 또 앞으로는 수치화된 온실가스 관리가 일상화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일반적으로 온실가스를 1조t 배출하면 연평균 기온은 2도 정도 오른다”며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5300억t의 온실가스를 배출해, 남은 4300억t의 온실가스를 두고 국제협상 등에서 관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간이 지난 수십 년간 집중적으로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해 관리가 이뤄져도 지구온난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국장은 인터뷰 중에 ‘적응’이란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이뤄지는 기후변화에 인간이 직접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은 많지 않다”며 “결국 인류는 변화되는 기후에 맞춰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권 국장은 “남해안 지역에 자주 보이던 동백나무가 최근에는 서울에서도 보이기 시작하는 등 생태계는 이미 기후 변화에 대한 적응을 진행하고 있다”며 “시기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한반도에서는 온대에서 자라던 사과보다는 아열대 과일이 자라게 되는 등 국민들의 식생활도 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국장은 “기후 변화는 단순히 생활습관의 변화만을 가져오지는 않으며 특히 온난화는 이상기후 현상을 동반하게 된다”며 “온난화로 인해 따뜻해진 해수가 팽창해 해수면이 상승하고, 그로 인해 해안도시들의 침수도 빈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