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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정신 / 필립파 페리 지음, 정미나 옮김

◆ 인생학교-정신 = 100년 전만 해도 이런 책은 전혀 필요가 없었다. 누구나 온전한 정신으로 사는 게 당연했으니까. 저자는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계에서 온전하게 사는 법을 얘기한다. 이미 익숙해진 생각의 패턴들을 바꿔야 한다. 절대적이고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만병통치약 같은 것은 없다.

“약물치료든 새로운 행동양식으로든 무엇이라도 해서 더 이상의 추락을 막아야만 할 뿐이다. (중략)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심리치료 케이스들을 살펴보다 보면, 예외 없이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다.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영역에서 변화가 일어난다는 점이다. 자기관찰, 타인과 관계 맺기, 유익한 스트레스, 개인적인 내러티브에 대해서 말이다.”

저자는 커다란 백지를 한 장 놓고 가운데에 원을 하나 그려보자고 제안한다. 그 원 안에 ‘지극히 편안한 기분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적는다. 친구와 커피 마시기, TV 보기 등이다. 원 바깥에 더 큰 원을 그려서 ‘하고는 싶지만 용기를 내기 힘든 일’을 적는다. 파티를 열어 친구를 초대하기, 책 쓰기 등이 그 예다. 마지막으로 ‘너무 두려워서 시도할 엄두가 나지 않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적는다. 그는 안쪽에 있는 원을 밖으로 점차 밀어내면서 더 넓은 영역으로 나가면 자신감이 붙는다고 말한다. 계속해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지 않으면 안전지대는 점점 좁아진다. 유익한 스트레스는 성장에 도움을 준다. 스트레스는 마음먹기에 따라 유익한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무언가 하나라도 배웠다는 사실에 기뻐할 수 있다. 설령 도전에 실패하더라도 안 해 보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해보고 후회하는 쪽이 훨씬 더 마음 편하다. 중국 속담에서는 산을 옮기려는 사람은 작은 돌멩이부터 옮긴다고 했다. 두렵고 하기 싫은 일도 하나씩 용기를 내어 도전해보면 당신의 안전지대는 점점 넓어진다.”

저자는 “감정의 관찰자가 아닌 감정 자체가 된다면, 스스로를 혼돈상태로 몰고 가게 될 것이다. 가령, 화가 났을 때는 화를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야지, 우리 자신이 화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타인과의 관계 맺기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성공이란 당신이 가장 즐기는 일을, 당신이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들 속에서 당신이 가장 원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써보는 것도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예진수 기자 jiny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