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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지난해 노동생산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실질 임금은 OECD 회원국 중 8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10일 OECD가 지난 2012년 시간당 노동생산성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전년 대비 3.10% 감소했다. 이는 비교 가능한 OECD 18개 회원국 중에서 가장 큰 감소율이다.

노동생산성이 감소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이탈리아(-0.59%)와 네덜란드(-0.48%), 오스트리아(-0.29%), 핀란드(-0.01%) 등 5개국이었다. 그러나 이탈리아 등 다른 국가들은 노동생산성 감소율이 1%대에 미치지 못한 데 비해 우리나라는 3% 넘게 급락하는 등 생산성이 크게 떨어졌다.

이에 반해 슬로바키아는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전년 대비 3.61% 올라 조사대상 18개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은 노동생산성 향상을 보였다. 폴란드(3.42%)와 에스토니아(2.80%), 스페인(2.75%), 그리스(2.61%), 헝가리(2.60%) 등도 높은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기록했다. 프랑스(0.35%)와 독일(0.31%) 등 주요국의 노동생산성도 전년보다 올랐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노동생산성은 떨어진 데 반해 실질 임금은 오히려 상승했다. OECD에 따르면 지난해 구매력평가(PPP)를 기준으로 한 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연봉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정규직 1인당 평균 연봉은 3만6757달러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이는 조사대상 30개 회원국 중에서 8번째로 높은 것이다.

PPP기준은 각국의 임금을 단순 비교하지 않고 물가 차이를 반영해 실제 구매력에 따른 임금을 산출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실질 임금이 상승한 것과 달리 재정위기 여파로 지난해 그리스(-4.5%), 포르투갈(-3. 9%), 스페인(-2.3%), 이탈리아(-1.9%) 등 남유럽 국가들의 임금은 하락했다. 또 경기둔화로 미국(-0.2%)과 영국(-0.3%), 일본(-1.4%) 등 주요국들의 임금 역시 줄어드는 등 상당수 회원국의 임금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OECD 회원국 평균 임금도 전년 대비 0.1% 하락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