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은 나중이고, 파업부터 하고 보자는 것인가….”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 현대자동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13일 쟁의 발생(파업) 찬반투표를 가결시킴에 따라 각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매출액에서 임금 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13.1%에 달하는 등 국내 제조 대기업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차는 노조가 특근 거부나 부분 파업 등에 들어갈 경우 국내 생산물량 부족분을 해외 공장에서 충당할 계획이어서 양질의 국내 일자리가 해외로 유출되는 공동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987년 노조 설립 이후 27년 동안 5년(1994년, 2007년, 2009∼2011년)을 제외한 22년 동안 파업을 벌였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2012년 임금 총액은 5조6440억 원으로, 매출액 43조1624억 원 대비 13.1%를 기록했다. 이는 LG전자 9.1%, 삼성전자 4.6%, 포스코 3.9%보다 월등히 높은 것이며, 2012년 10대 그룹 평균 5.7%보다 두 배 높은 것이다. 특히 글로벌 경쟁 상대인 토요타의 8% 내외(추산)와 쌍용자동차의 8.9%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현영석(경영학) 한남대 교수는 “현대차 노조가 생산성을 높이기보다 과도한 임금인상을 위해 파업을 할 경우 장기적으로 국내 일자리 축소 등 제 살을 깎아 먹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권 기자, 울산 = 곽시열 기자 yb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