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행보로 주변국의 비난을 받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대한 호감도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진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서 눈길을 끈다. 반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호감도에 근접하는 수치가 나왔다.

22일 아산정책연구원의 ‘아산 데일리 폴’ 조사에 따르면 한국 주변의 주요 국가 지도자에 대한 호감도(10점 만점) 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6.29로 가장 높았고, 시 주석이 5.35로 뒤를 이었다. 반면 아베 총리는 1.65에 그쳐 김 제1위원장(1.14)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중국 지도자가 한국의 ‘우방’인 미국 지도자와 비슷한 호감도를 보인 반면 최근 연일 극우 행보를 보이며 ‘밉상’이 된 아베 총리는 북한 지도자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아베 총리의 호감도는 일본 국가 호감도(2.96)보다도 더 낮았다. 반면 시 주석은 중국에 대한 호감도(4.92)보다 약간 높았다. 지난 6월 27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5.7%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부정적인 평가는 10.5%에 그쳤다. 이 조사는 7월 1∼15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및 유선RDD와 면접원 전화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