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3일 출범하는 이란 신정부가 유연한 대외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나라의 대(對) 이란 교역은 자동차와 부품, 철강 수출 등에서 차질이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이란 제재 완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지만 장기적으로 이란 정책 변화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란과의 연결고리를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산업연구원은 19일 ‘이란 신정부 출범 이후 대이란 교역 전망’보고서를 통해 이란 하산 로하니 대통령 신정부의 대외정책기조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대이란 교역은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강화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강화된 국방수권법이 지난 1일자로 발효됨으로써 해운서비스 감소, 제재품목 증가, 이란 외화수입 감소로 인한 대이란 교역이 삼중고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20대 해운선사가 모두 이란으로의 직·기항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여서 당분간 수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상선, 한진해운이 두바이항 환적 방식으로 운송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지만 큰폭의 운임 상승이 불가피하다. 품목별로는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부품 등 신규 제재 품목에서 수출 감소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강화된 국방수권법은 금속 원료 및 반제품 거래를 제재하고 있어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철강 수출에 차질이 예상된다. 전기·전자 분야는 강화된 국방수권법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외화부족으로 인한 이란 정부의 수입 통제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됐다. 원유 수입도 한국이 예외국 지위를 가지고 있어 수입은 가능하지만 수입 규모는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산업연구원은 이란의 로하니 정부가 지난 정부보다 온건한 대외 정책과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아 제재 완화 이후 장기적 포석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재 완화시 이란은 중동 지역 최대 수출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자동차 및 부품, 중소 제조업 투자수요,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 등을 제재 완화시 유망업종으로 전망했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