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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 남북대화 분위기가 급물살을 탈 때 북한 관련 전문가로 TV에 단골 등장한 사람 중 한 명이 유호열(58) 한국정치학회장이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 당시 ‘방송국을 순례하듯’ 출연했다고 한다. 지난 1999년부터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대표적인 북학 전문가다. 그는 우파지식인으로서 한국사회를 지탱하는 양대 축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해 강한 믿음을 보내고 있다.

그는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국내 석·박사급 북한 전문가 100여 명을 육성했다. 그는 원래 학부에서는 정치학을 전공했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74학번이다.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과 동기동창이다. 2008년 통일부 정책자문위원을, 2010년에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자문위원을 지냈다. 2010년부터 통일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북한연구 싱크탱크인 코리아정책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중도우파 성향의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고, 같은해 12월 한국정치학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런 그가 최근 국회 앞에서 ‘경제악법’ 철폐를 주장하는 1인 시위를 벌이면서 적잖이 곤욕을 치른 모양이다.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 “북한문제 전문가에서 경제 전문가 겸 시민운동가로 변신한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대략 난감한 모습들”이라며 “북한을 연구한 것도 통일을 위해서이고, 경제가 발전해야 통일도 가능하니 이들이 상호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 주저없이 ‘통일’을 꼽았다.

그는 대화와 소통을 중시한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한 페이스북 친구가 1600여 명에 이른다. 그의 사무실 문패는 ‘원장실’이 아닌 소통과 수렴을 실천하는 방이란 뜻을 담아 ‘Room of convergence’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좌파에서도 그를 “얘기가 통한다”고 인정할 정도로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평가된다.

▲1955년 서울 출생 ▲경기고, 고려대 정치외교학 학사·석사 ▲미 오하이오주립대 정치학 박사 ▲민족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책임연구원 ▲민족통일연구원 통일연구실장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북한연구학회장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포럼 위원 ▲코리아정책연구원장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 ▲한국정치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