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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 제품은 불량률이 100만 개 중 한두 개에 불과할 정도로 완벽합니다. 이런 결과를 얻기까지 현대자동차그룹의 품질경영이 큰 역할을 해줬습니다.”

오원석(61) KFTC 회장은 성공한 기업가답게 당당했고, 자신감이 넘쳐났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긴장된 순간이 있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취임 초기인 2000년 모든 협력업체 가운데 품질에 문제가 있는 5개 협력업체를 선정해 직접 회의를 주재한 적이 있다. 오 회장은 회의 출석 호출을 받았고, 호출받은 기업 가운데 중소기업은 KFTC 한 곳뿐이었다.

“눈앞이 깜깜했죠. 당시 카본 캐니스터에 물이 들어와 녹이 슨 것이 문제였는데, 이는 카본 캐니스터 설치 위치를 낮게 한 자동차 설계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이었죠.”

정 회장은 오 회장에게 왜 문제가 발생했는지 묻고는 “그런데 유증기를 잡는 장치에 왜 물이 들어갔지”라며 자동차 설계의 문제점을 단박에 간파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는 협력업체도 설계능력을 키워 자동차 설계에도 일조하라”고 지시했다. 물론 KFTC의 협력업체 지위는 그대로 유지됐다. 정 회장의 자동차 전문지식과 품질경영에 대한 열정이 가슴에 와 닿은 오 회장은 품질관리에 더욱 매진했다. 그 결과, KFTC는 국내 카본 캐니스터 시장점유율(79%) 1위 업체이자, 세계 4위 업체로 성장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오 회장은 경기 안성시 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으며 강력범죄 피해여성들이 칠보 공예품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 ‘무지개공방’도 설립했다.

오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무지개공방에서 만든 예쁜 칠보 공예 제품을 옷에 다신다면 무지개 공방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강력범죄 피해 여성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무지개공방 사업도 KFTC 못지않게 성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 = 유병권 기자 yb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