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등재에 따른 관광객 유치 등 경제효과가 세계문화유산에 비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27일 문화재청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국내 유일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2007년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수는 543만여 명(내국인 489만 명, 외국인 54만 명)이었으나 5년 후인 지난해 관광객수는 969만여 명(내국인 801만 명, 외국인 168만 명)으로 79%나 늘어났다.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은 무려 211%나 급증했다.

이처럼 관광객이 급증한 데 대해 제주도는 성산일출봉, 한라산,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등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성산일출봉의 경우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탐방객이 100만 명(외국인 34만6000여 명)을 돌파했다.

이는 2009년 탐방객 100만 명(8월 10일) 달성 기록보다 3개월이나 빠른 것이다.

문화재청은 전남, 전북, 충남 등 3개 도에 펼쳐져 있는 ‘서남해안 갯벌’도 오는 2017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 관광객들이 쇄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남해안 갯벌 등재준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문경오(39·응용언어학) 목포대 교수는 “독일과 네덜란드 사이에 있는 갯벌인 ‘와덴해(The Wadden Sea)’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기 전 매우 낙후된 지역이었으나 2009년 등재 후 연간 관광객은 1000만 명, 경제효과는 연간 7조3000억 원에 달하고 있다”며 “서남해안 갯벌이 등재되면 관광객 유치효과는 물론 소득 향상까지 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광주 = 정우천·제주 = 박팔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