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주말 경기 광주의 남한산성을 찾은 등산객들이 서문과 수어장대로 이어지는 성곽을 따라 산행을 즐기고 있다. 남한산성은 내년 6∼7월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김낙중 기자 sanjoong@munhwa.com

세계 각국이 자국 유산의 보존·관리·전승에 대한 지원을 받고 국가적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의 유·무형 유산 등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유네스코 유산은 크게 나눠 세계유산, 인류무형유산, 세계기록유산 3가지이며 세계유산은 다시 세계자연유산, 세계문화유산, 세계복합유산으로 나뉜다. 우리나라는 이 가운데 세계유산으로 지금까지 10건(자연유산 1건, 문화유산 9건)과 인류무형유산 15건, 세계기록유산 9건을 등재한 데 이어 최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손을 잡고 유산을 추가 등재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문화재청과 각 시·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1건, 인류무형유산 1건, 세계기록유산 2건 등 4건의 등재를 신청해 놓고 있다.

이 중에서 현재 가장 추진 속도가 빠른 것은 세계기록유산이다. 실제로 오는 6월 18일부터 21일까지 광주에서 열리는 제11차 세계기록유산국제자문위원회(IAC)에서는 우리나라가 등재 신청한 ‘난중일기’와 ‘새마을운동 관련 기록물’에 대한 심사가 진행된다. “‘난중일기’는 전쟁 중 지휘관(이순신 장군)이 직접 기록한 사례를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새마을운동 관련 기록물’은 빈곤 퇴치의 모범적 사례로 유엔의 인정을 받은 운동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각각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1년 6월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이 9번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세계유산에 이어 인류무형유산 등재 여부도 연말 안에 결판난다. 우리나라가 등재를 신청한 ‘김치와 김장문화’는 12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릴 예정인 제8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의 심사대에 오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김장문화는 가족 구성원이 참여하고 세대 간에 전승되며 사회적 나눔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독특한 음식문화”라고 설명했다. ‘김치와 김장문화’가 추가 등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12월 등재된 ‘아리랑’에 이어 16번째 인류무형유산을 갖게 된다.

세계유산의 추가 등재 여부는 내년 이후 결판난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이미 15개를 올리는 데 성공했으며 이 가운데 내부적으로 남한산성, 백제문화유적지구(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 익산 역사유적지구), 서남해안 갯벌 등 3곳을 ‘우선 등재 추진 대상’으로 선정했다. 문화재청은 우선 지난 1월 남한산성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했으며 내년 6∼7월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문화재청은 이어 내년 1월 백제문화유적지구에 대해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며, 등재 여부는 2015년 6∼7월에 판가름 난다. 문화재청은 서남해안 갯벌에 대해서는 2017년 등재 목표로 2016년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세계유산의 등재를 위해서는 사전에 잠정목록에 등재돼 있어야 한다. 이와 관련, 경기 연천군은 전곡읍 전곡리 구석기 유적,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은 ‘한국의 전통 사찰’의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신청서를 각각 6월까지 문화재청에 제출한다는 계획을 수립하는 등 최근 들어 세계유산 잠정등록 등재 신청 움직임도 지자체를 중심으로 잇따르고 있다.

광주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난중일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진중에서 쓴 ‘난중일기’는 내달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기록유산국제자문위원회에서 등재를 위한 심사를 받는다.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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