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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효 교수가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당선인 시절인 2007년 외교안보 브레인으로 발탁되면서 두각을 나타냈을 때 불과 40세였다.

정치권이나 정부 일각에서는 “새파랗게 젊은 사람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과 준(準)수석급인 대외전략기획관을 거치면서 그는 너무 젊어 못마땅한 이미지를 뚝심과 성과로 이겨냈다.

그는 특히 슈퍼 강국인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미사일 가이드라인 개정 협상에서 우리 측 요구를 거의 그대로 관철시킨 수훈갑은 누가 뭐래도 김 교수다.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도 그였다.

하지만 그 자신이 청와대 재임 시절 가장 보람 있는 성과로 기억하는 건 세 가지다. 아웅산테러 이후 29년 만에 한국 대통령의 첫 미얀마 방문을 성사시킨 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게 한 ‘신(新)아시아 외교’ 구상, 세계 170여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모델을 만든 ‘개발 의제’의 주창 등이다.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는 외교 인력과 인프라를 더 선진화하고 강화하는 데 미흡했다는 것을 꼽았다. 이명박정부 임기 초에 외교안보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 구상을 실행시키지 못한 것도 아쉬움이라고 그는 털어놨다.

“진보와 보수는 사회의 변화 속도에 대한 스펙트럼입니다. 좌우파 개념을 북한과 북 정권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면, 진보·보수 개념은 경제, 복지, 교육, 남녀평등과 같은 각종 사회 이슈에 대한 입장을 규정할 때 적용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파이면서 진보주의자가 될 수도 있는 거죠.”

김 교수는 자신을 ‘우파 진보주의자’라고 평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자유주의와 시장경제를 기치로 통일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우파이지만, 국가와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는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진보주의자라는 것이다.

▲1967년 서울 출생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졸 ▲미 코넬대 행정학 석사 ▲미 시카고대 정치학 박사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성균관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