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혐의로 수배 중이던 김모(52) 씨는 경찰 수사를 피해 전국을 떠돌다 최근 서울에 올라왔지만 생활비가 떨어지자 다시 돈을 훔치기로 마음먹었다.

범행 대상을 물색하던 김 씨는 지난 4월 23일 오전 2시쯤 서울 성동구의 모 건물 1층에 있는 김밥전문점이 비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미리 준비한 노루발못뽑이(속칭 빠루)로 창문을 뜯기 시작했다. 하지만 해당 건물에는 지하층에 위치한 노래방에서 설치해둔 CCTV가 있었고 노래방 주인 A(34) 씨가 범행 장면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한동안 범행을 지켜보던 A 씨는 김 씨를 잡기 위해 뛰쳐나왔고 유유히 돈을 훔쳐 나오던 김 씨에게 발차기를 가했다. 이후에도 A 씨의 물리력 행사가 이어졌고 당황한 김 씨는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달아나던 김 씨는 지나가던 차에 부딪혀 이마가 찢어지고 대퇴부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은 뒤 결국 붙잡혔다. 사건을 맡은 서울 성동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수배 중 또다시 절도를 한 혐의(특수절도)로 김 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붙잡히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이마를 꿰매는 등 치료를 받았는데 훔친 돈은 1만 원 남짓인데 치료비는 10만 원이 넘게 나왔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