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진 인선을 둘러싼 혼선과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개되기 어려운 여권 내부 로비나 파워게임이 심각하게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청와대 홍보수석실 홍보기획비서관에 내정됐던 이종원 전 조선일보 부국장이 지난 2월 26일부터 계속 출근하지 않아 청와대가 후임자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사회안전비서관이 교체되는가 하면(문화일보 2월 27일자 2면 참조) 한때 내정이 철회된 것으로 알려진 이중희 민정비서관이 다시 내정돼 청와대로 출근하는 등 인사에 관한 한,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풀이되어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전 부국장이 계속 출근하지 않고 있어 다른 적임자를 여러 곳에서 추천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혼란스러운 와중에 한 방송사 보도국장을 지낸 인사의 이름이 4∼5일 청와대 주변에서 거론되기도 했다. 홍보기획비서관 외에도 국민소통비서관, 민원비서관, 문화체육비서관·관광진흥비서관, 여성가족비서관 등도 아직 적임자를 찾지 못한 상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비서관뿐 아니라 그 아래 행정관 직급의 인사도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청와대 조직 구성이 완료되려면 한참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중희 민정비서관은 한때 내정이 철회됐다는 이야기가 들렸지만 다시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청와대는 이조차 공식 확인은 해주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관례처럼 여겨지던 ‘민정비서관 근무 후 검찰 복귀’를 포기했다는 설(說)도 들린다. 한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에 근무하는 이들이나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 간 비서관급 이하 인선을 놓고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현역 야당 국회의원 보좌관이 청와대 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이례적인 일도 발생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