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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을 다양성으로 존중하고 창의성을 키워나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고 싶습니다. 하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정부의 지원이 아닌 ‘인식의 전환’입니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제19대 국회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 의정활동 8개월을 넘기고 있는 이자스민(36) 의원은 단호히 말했다. 그가 말한 ‘제도적 장치’ 중 대표적인 작품이 지난 2월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안 통과된 ‘다문화가족지원법’ 일부개정안이다. 당초 발의법안은 다문화가족 지원 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만 교육을 받도록 한 현행법을 고쳐 전체 공무원과 각급 학교의 교직원까지 다문화교육을 의무 확대하자는 취지였으나 심사과정에서 ‘정부·지방자치단체는 다문화 이해 교육을 실시하고, 홍보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포괄적 내용으로 고쳐졌다.

이 의원은 “시행령 등 하위법규에서 보다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공무원의 다문화 인식이 바뀌어야 일반인의 인식도 바뀌게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 법안을 포함해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등 총 8개 법안을 대표발의해 2개를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이 의원은 “중·장기적으로 다문화 정책을 통괄할 독립기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11개 부처에 흩어진 외국인·결혼이주자·외국인근로자 정책 등을 한군데서 컨트롤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아직 독립된 부를 만들기엔 시기상조일 겁니다. 대통령 직속 위원회 또는 총리실 산하 위원회를 만드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