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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원로들은 박근혜 새 대통령에게 소통·화합과 약속의 실천을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25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소통과 화합의 나라를 만들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통을 통해 국민의 에너지를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의장은 “통합된 힘이 없이는 이 나라의 선진화도, 평화통일도 있을 수 없다”며 “박 대통령 개인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만큼은 꼭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자립경제를 통한 조국 근대화의 주역이었다면, 딸인 박 대통령은 화합과 통합을 통해 선진한국과 평화통일의 기수가 돼 달라”며 “통합을 이루는 속에서 안보도 잘 챙기고, 창조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국회와의 관계를 좀 더 원활히 해줬으면 좋겠다”며 “국회에 자주 나가서 연설도 하고, 여야 지도자도 자주 만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역대 대통령들은 공통적으로 구중궁궐에 들어간 것처럼 국회에 안 나오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출범하는 정부인데, 대통령이 정책을 펴기 위해서는 국회를 통해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재봉 전 국무총리도 “정부조직법 개편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야당과의 갈등은 특별히 비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며 “정치에서 그 정도의 갈등은 항상 있는 것이니,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나라를 이끌어 달라”고 말했다. 노 전 총리는 “남북관계의 경우도 북한과 대화하되 도발에 대한 억지력 등 탄탄한 안보 태세가 기반이 돼야 한다는 원칙이 나와 있는 것 아니냐”며 “언론에서 새 정부에 주문하는 것에 더 추가할 것이 없을 정도로 답이 다 들어 있다”고 말했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언행일치’를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역대 대통령들도 모두 잘하겠다고 했지만, 비전을 실천하는 데서 언행일치가 되지 못했다”며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새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국민의 믿음과 신뢰”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