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에서 용출되는 온천과는 좀 다른 개념이긴 하지만, 효능은 비슷하다. 바닷물에 뜨겁게 달군 유황돌과 온갖 약재를 넣은 뒤 그 물로 찜질을 한다. 처음부터 물속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뜨겁게 달궈진 바닷물을 수건에 적셔 찜질을 하다가 물이 식을 때쯤 몸을 담그는 식으로 이용한다. 이런 방식의 해수찜은 세종실록에도 ‘한증욕’이란 이름으로 등장한다. 함평의 해수찜도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할머니, 할아버지 부대들이 관광버스로 들이닥쳐 소란스러울 듯하지만, 9.9㎡(3평) 남짓한 4인용 해수찜방을 각각 빌려 들어가서 이용하는 것이니 그닥 걱정할 건 없다. 해수찜방에 들어서면 온통 차오른 증기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 방에 앉아 있기만 해도 건조한 겨울철 대기에 지친 피부가 한결 부드러워지는 느낌이다. 찜질을 즐기다가 갑갑하면 중간중간 밖으로 나와 시원한 공기 속에서 해수찜 앞 바다를 바라보며 식혜나 오미자차를 마실 수 있다. 함평 해안에는 3곳의 해수찜이 있는데 모두 시설이 비슷비슷해서 굳이 골라 찾아 들어갈 건 없다. 해수찜 시설이 다소 낡은 듯한 게 흠이라면 흠. 함평신흥해수찜 061-322-94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