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영변=AP/뉴시스】위성사진 제공업체 지오아이가 지난해 4월30일 제공한 북한 영변 핵시설 자료사진. 북한이 2006년 이후 3번째 핵실험을 경고한 가운데 각국 정부들과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북한 1·2차 핵실험에서 플루토늄 장치를 실험했으나 3차 핵실험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활용한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 3차 핵실험은 북한의 주요 성과가 될 것이며 미국과 동맹국은 이미 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한미연구소는 지난해 5월16일 지오아이의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이 영변 핵실험에서 경수로용 밀폐건물 건설을 재개했다고 분석했다. 2013-02-01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르면 설 연휴기간, 아니면 그 직후에 핵실험을 강행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우선 우리나라 설 당일인 10일에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은 북한이 2005년 2월10일 국제사회 인정 여부와 관계없이 외무성 공식 성명을 통해 핵무기 보유를 처음으로 공개선언한 날이다.

미국의 공휴일인 12일과 18일을 3차 핵실험 유력한 ‘디데이’로 거론된다.

12일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새해 국정운영 기조를 담은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날이다. 북한이 이번 핵실험이 남측 보다 미국에 대한 메세지로 공언한 만큼 유력한 날짜로 꼽힌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국회에서 “북한이 미국의 중요 행사 때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12일과 18일 등을 핵실험 가능일로 내다봤다.

18일은 워싱턴의 생일이자 ‘대통령의 날’이다.

북한이 과거 두 차례 실시한 핵실험 일자도 모두 미국 공휴일이었다. 2006년 10월9일은 ‘콜럼버스의 날’이었고 2009년 5월25일은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였다. 북한은 2006년 미국 독립기념일에 미사일 발사 실험을 단행했다.

북한의 내부 정치 일정을 감안할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16일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대원수로 추대된 14일이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2월14일 북한은 김 국방위원장을 북한 최고 명예계급 칭호인 대원수로 추대했고,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의 발전을 김정일의 유산으로 돌리려는 노력을 해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김정일 생일인 16일에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는 25일 대통령 취임식도 유력한 날짜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지난해 12월12일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둔 시점이었고, 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취임 전날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다.

그러나 북한이 당분간 핵실험을 유보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이번 핵실험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조치에 반발한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한미가 선제타격 의지를 밝혔고, 유엔 안보리와 국제사회는 북한이 도발을 계속할 경우 중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이번에는 중국과 러시아까지 핵실험 포기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북한은 사면초가에 몰린 상황이다. 또 핵실험 강행으로 경제 제재가 가중될 경우 김정은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중국의 전례없는 압박 때문에 핵실험 자체를 고민하며 시기를 늦추거나 16일, 18일 등 세계가 주목하는 예상시점을 피해 허를 찌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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